질병과 면역·

[회장염 시리즈 ①] 우리 돼지는 왜 잘 먹는데 자라지 않을까?: 혈변보다 무서운 ‘잠재적 회장염’의 실체와 사라진 수익

양돈 농가를 운영하면서 가장 속상할 때가 언제신가요? PRRS나 PED처럼 눈앞에서 돼지가 쓰러지는 상황도 고통스럽지만, 사실 더 영리하게 농장을 괴롭히는 녀석이 있습니다. 사료는 분명히 줄줄 들어가는데, 돼지는 좀처럼 자라지 않고 출하 일령은 자꾸만 늦어지는 상황, 바로 '회장염(Ileitis)'이 그 배후인 경우가 많습니다.

[회장염 시리즈 ①] 우리 돼지는 왜 잘 먹는데 자라지 않을까?: 혈변보다 무서운 ‘잠재적 회장염’의 실체와 사라진 수익

안녕하세요, 수의학적 진단과 영양학적 통찰로 농장의 숨은 이익을 찾아드리는 사로다(SARODA)입니다.

양돈 농가를 운영하면서 가장 속상할 때가 언제신가요? PRRS나 PED처럼 눈앞에서 돼지가 쓰러지는 상황도 고통스럽지만, 사실 더 영리하게 농장을 괴롭히는 녀석이 있습니다. 사료는 분명히 줄줄 들어가는데, 돼지는 좀처럼 자라지 않고 출하 일령은 자꾸만 늦어지는 상황, 바로 '회장염(Ileitis)'이 그 배후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사로다는 혈변이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던 여러분의 농장에, 회장염이라는 도둑이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그 충격적인 실상을 공개합니다.

1. “피를 흘려야만 회장염인가요?”: 90%의 농가가 속고 있는 것

현장에서 회장염을 이야기하면 많은 농장주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집은 바닥에 혈변도 없고 돼지가 갑자기 죽지도 않아요. 회장염은 남의 집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는 회장염의 아주 일부분만 보신 것입니다.

  • 급성형: 갑작스러운 혈변과 폐사 (눈에 띔)
  • 만성/아급성형: 설사, 위축, 성장 정체 (눈에 띔)
  • 잠재적(Subclinical)형: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나 성장이 느려짐 (가장 무서운 형태)

실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양돈장의 90% 이상이 회장염 원인균(Lawsonia intracellularis)에 오염되어 있습니다. 혈변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농장이 안전한 것이 아니라, ‘티 안 나게 돈을 뺏기고 있는 상태’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2. 사료 한 포대를 더 먹고도 일주일 늦게 나가는 돼지

회장염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돼지의 장관 상피세포를 비정상적으로 증식시켜 소장 벽을 두껍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장이 두꺼워지면 어떻게 될까요? 돼지가 아무리 좋은 사료를 먹어도 영양소가 몸속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분변으로 나갑니다. 이것이 바로 사료 효율(FCR)의 파괴입니다.

  • FCR의 손실: 회장염에 감염된 돈군은 사료요구율이 0.1~0.3 이상 악화됩니다.
  • 출하 일령의 지연: 출하까지 최소 5일에서 10일 이상 더 걸립니다.
  • 보이지 않는 청구서: 사료 값은 사료 값 대로 더 들고, 돈사 회전율은 떨어지며, 약품비는 계속 들어가는 '수익의 삼중고'를 겪게 됩니다.

3. PRRS·PED에 가려진 억울한 손실

지금 우리 양돈 현장은 PRRS와 PED라는 거대 질병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장염 정도는 "좀 천천히 크더라도 죽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며 뒷전으로 밀려나곤 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야 합니다. PRRS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에게 회장염이 찾아오면 그 피해는 몇 배로 증폭됩니다. 큰 도둑(PRRS)을 막느라 정신없는 사이, 작은 도둑(회장염)이 우리 농장 곳곳을 뒤져 수익의 마지막 한 푼까지 털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사로다 전문가의 한 줄 제언 "폐사율만 보지 마십시오. 진짜 돈은 출하 성적표와 사료요구율(FCR)에서 새어나갑니다. 혈변이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하는 순간, 회장염은 여러분 농장의 가장 큰 지출 항목이 될 것입니다."

[다음 편 예고]

그렇다면 회장염은 왜 어떤 돼지에게는 피를 쏟게 하고, 어떤 돼지에게는 보이지 않는 위축을 가져올까요? 그 다양한 얼굴의 정체를 파헤칩니다.

제2편: 급사하는 후보돈, 위축되는 비육돈: 회장염의 두 얼굴

데이터로 증명하고 결과로 말합니다. 사로다가 당신의 농장을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