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면역·

[써코 시리즈 ②] PCV2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PCR 검사에서 PCV2와 PRRSV가 함께 검출됐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결과가 나온 두 농장의 질병 상황도 같을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복합감염의 결과는 병원체의 존재뿐 아니라 감염 시점과 순서, 돼지의 면역상태와 사육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PCV2를 ‘무엇이 검출됐는가’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함께 작용하고 있는가’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를 살펴봅니다.

[써코 시리즈 ②] PCV2는 혼자 움직이지 않는다. 같은 PCR 결과가 다른 질병 상황을 만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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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PCV2와 PRRSV가 검출된 농장인데도 질병의 정도가 서로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PCR은 어떤 병원체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같은 병원체가 검출됐다고 같은 질병 상황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PCV2의 임상발현은 PRRSV나 M. hyopneumoniae 같은 다른 병원체와의 상호작용뿐 아니라 감염 시점과 순서, 돼지의 면역상태와 사육환경 등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합감염은 검출된 병원체의 목록보다 실제 농장에서 이들이 어떤 조건에서 함께 작용하고 있는지를 진단해야 합니다.

핵심 요점

  • 같은 PCR 결과라도 같은 질병 상황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됩니다.
  • PCV2는 검출 자체와 실제 PCV2 관련 질병을 구분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 PRRSV와 M. hyopneumoniae 등 다른 병원체는 PCV2의 임상발현과 병변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최근 연구에서는 일부 복합감염에서 감염 시점과 순서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복합감염에서는 ‘무엇이 검출됐는가’보다 ‘어떤 조건에서 함께 작용하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같은 PCR 결과가 다른 질병 상황을 만드는 이유

안녕하세요, 병원체의 존재를 넘어 질병이 만들어지는 조건을 진단하는 사로다(SARODA)입니다.

두 농장에서 PCR 검사를 했습니다. 두 농장 모두 PCV2 양성입니다. PRRSV도 함께 검출됐습니다. 그렇다면 두 농장은 같은 질병 상황일까요?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한 농장에서는 별다른 임상문제가 없을 수도 있고, 다른 농장에서는 성장정체와 폐사, 림프조직 병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병원체가 검출됐는데 왜 결과는 다를까요? 여기서 PCV2를 바라보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무엇이 검출됐는가?”에서 “어떤 조건에서 함께 작용하고 있는가?”로 말입니다.

1. PCV2 ‘검출’과 PCV2 ‘질병’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PCV2는 양돈장에서 흔하게 확인되는 바이러스입니다. 따라서 PCR에서 PCV2가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현재 농장에서 발생한 모든 임상문제의 원인을 PCV2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PCR은 병원체의 존재를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하지만 질병을 진단하려면 한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어느 일령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어떤 임상증상과 병변이 나타나는지, PCV2의 감염 수준은 어떠한지, 다른 병원체가 함께 관여하고 있는지를 연결해서 봐야 합니다.

병원체를 찾는 것과 질병의 원인을 찾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2. PCV2는 다른 병원체와 만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PCV2 관련 질병은 바이러스 하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PRRSV와의 복합감염입니다.

실험 연구에서는 PRRSV와 PCV2가 함께 감염됐을 때 PCV2 단독감염과 비교해 PCV2 바이러스혈증이나 조직 내 바이러스량, 관련 병변이 증가하는 결과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M. hyopneumoniae 역시 PCV2와 함께 존재할 때 질병의 양상과 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병원체의 개수를 세는 것이 아닙니다.

복합감염은 ‘1+1’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체 사이의 상호작용 문제입니다.

3. ‘무엇과 만났는가’뿐 아니라 ‘언제 만났는가’도 봅니다

최근의 복합감염 연구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감염의 순서입니다.

일부 PRRSV-PCV2 실험에서는 PRRSV가 먼저 감염되거나 두 바이러스가 함께 감염됐을 때 PCV2 관련 병변이 더 심해진 반면, PCV2가 먼저 감염된 경우에는 같은 정도의 증폭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M. hyopneumoniae와 PCV2를 비교한 실험에서도 감염 시점과 순서에 따라 임상결과와 병변이 달라질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모든 농장에 적용되는 하나의 공식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병원체의 strain, 감염량과 감염 간격, 돼지의 일령과 면역상태, 백신 프로그램과 사육환경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특정 감염순서를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병원체 조합이라도 감염이 만들어진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4. 같은 PCR 결과 뒤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농장에서 PCV2와 PRRSV가 모두 검출됐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A 농장은 PRRS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CV2 백신 프로그램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B 농장은 특정 일령에서 PRRS 바이러스 순환이 반복되고, 그 시기에 PCV2 감염과 다른 호흡기 병원체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에 적힌 병원체 이름은 비슷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돼지가 경험하고 있는 질병 상황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결과를 볼 때는 병원체 이름 옆에시간축을 함께 놓아야 합니다.

언제 감염됐는가? 어느 일령에서 문제가 시작됐는가? 무엇이 먼저 움직였는가? 어떤 병원체와 겹쳤는가?

이 질문들이 PCR 결과를 실제 농장의 질병 상황으로 연결합니다.

5. 복합감염은 ‘목록’이 아니라 ‘관계’를 진단합니다

PCR 결과지에 여러 병원체가 적혀 있으면 우리는 쉽게 가장 유명한 병원체 하나를 범인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복합감염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병원체 조합, 감염 시점과 순서, 돼지의 면역상태, 돈군의 이동, 사육환경과 스트레스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그래야 무엇이 단순히 존재하고 있는 병원체이고, 무엇이 현재 임상문제를 만드는 데 중요하게 관여하고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검사결과는 진단의 끝이 아닙니다. 진단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사로다의 제언

PCR 검사에서 PCV2가 검출됐습니다. PRRSV도 나왔습니다. 여기서 바로 결론을 내리지 마십시오. 먼저 물어야 합니다.

“이 병원체들은 우리 농장에서 언제, 어디에서, 어떤 조건으로 만나고 있는가?”

같은 PCR 결과라도 같은 질병 상황이라고 가정하지 마십시오.

복합감염에서는‘무엇이 검출됐는가’보다 ‘어떤 조건에서 함께 작용하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질병을 병원체의 목록으로 보면 해답도 병원체 하나에 머물기 쉽습니다. 하지만 병원체 사이의 관계와 시간축까지 보기 시작하면 진단해야 할 문제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정확한 진단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더 좋은 판단이 더 좋은 농장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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