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과 면역·

[회장염 시리즈 ②] 급사하는 후보돈, 위축되는 비육돈.

회장염은 항상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떤 돈군에서는 눈에 띄는 설사 없이 성장만 뒤처지고, 다른 돼지에서는 혈변과 급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장염을 ‘설사가 있느냐 없느냐’만으로 판단하면 중요한 손실을 놓칠 수 있습니다. 같은 Lawsonia 감염도 돼지의 연령·면역상태·감염 정도와 질병 진행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회장염 시리즈 ②] 급사하는 후보돈, 위축되는 비육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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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같은 회장염이 어떤 돼지는 서서히 위축시키고, 어떤 돼지는 혈변과 급사로 나타날까요?

회장염은 하나의 임상형만 가진 질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Lawsonia intracellularis 감염은 증상이 거의 없는 준임상형부터 만성적인 증식성 장병변과 성장저하, 심한 경우 출혈성 장염과 급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변이나 설사만 기다리지 말고 돈군의 성장·균일도·분변 변화와 검사결과를 함께 봐야 합니다.

핵심 요점

  • 회장염은 준임상형 → 만성형 → 급성 출혈형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비육돈에서는 뚜렷한 설사 없이도 증체 저하와 돈군 균일도 악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PHE는 주로 성장후기 돼지에서 혈변·빈혈·급사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Lawsonia의 핵심 병변은 장 점막이 단순히 ‘터지는 것’이 아니라 미성숙 crypt 상피세포의 정상 분화가 방해되고 증식성 병변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 회장염을 판단할 때는 증상 + 생산성 + 돈군 이력 + 검사를 함께 봐야 합니다.

회장염이 서로 다른 얼굴로 나타나는 이유

안녕하세요, 보이는 증상 하나보다 질병이 만들어내는 전체 결과를 보는 사로다(SARODA)입니다.

비육사에 이상한 돼지들이 보입니다. 죽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유독 작고, 털이 거칠고, 돈군이 점점 들쭉날쭉해집니다. 반대로 후보돈사에서는 어제까지 멀쩡해 보이던 돼지가 갑자기 검붉은 혈변을 보이고 쓰러집니다. 전혀 다른 질병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둘 다 Lawsonia intracellularis가 만드는 돼지 증식성 장병증, 즉 회장염의 범위 안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회장염을 이해하려면 먼저 한 가지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회장염은 이런 증상을 보이는 병이다.”

회장염에는 하나의 얼굴만 있지 않습니다.

1. 가장 놓치기 쉬운 얼굴은 ‘눈에 잘 안 보이는 회장염’입니다

회장염이라고 하면 먼저 설사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Lawsonia에 감염된 모든 돼지가 뚜렷한 설사를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준임상 감염에서는 눈에 띄는 임상증상 없이도 성장률이 떨어지고 돈군의 균일도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만성형인 PIA에서도 묽은 분변과 성장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농장에서는 회장염을 놓치기 쉽습니다.

폐사도 많지 않고, 심한 혈변도 없으니 “큰 질병은 아닌 것 같다.” 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육돈에게 성장속도와 사료효율의 손실은 결국 출하일령과 생산비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회장염의 첫 번째 얼굴은 죽이는 질병이 아니라 조용히 성장을 빼앗는 질병일 수 있습니다.

2. 같은 질병이 어느 순간 ‘출혈’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급성형인 PHE(Proliferative Hemorrhagic Enteropathy)가 있습니다. PHE에서는 혈변, 빈혈, 쇠약, 심한 경우 급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후기의 돼지에서 이런 형태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후보돈이나 비육후기 돼지가 갑자기 혈변과 함께 쓰러지면 회장염이 중요한 감별대상 중 하나가 됩니다.

하지만 PHE를 “깨끗한 돼지가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많은 균을 먹어서 장이 터지는 병” 이라고 단순하게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회장염의 임상 형태가 돼지의 연령과 면역상태, 감염 정도, 환경조건 및 질병 진행 등 여러 요인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PHE는 하나의 단순한 스위치가 켜지는 현상이라기보다 Lawsonia 감염이 특정 조건에서 심한 출혈성 형태로 진행된 결과로 이해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3. 장에서는 ‘두꺼워지는 것’보다 중요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Lawsonia intracellularis는 이름 그대로 장 상피세포 안에서 증식하는 세균입니다. 특히 장의 crypt, 즉 새로운 상피세포가 만들어지는 부위의 미성숙 세포에 감염됩니다. 최신 병태생리 연구에서는 감염된 세포가 정상적인 성숙·분화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하고 증식하면서 특징적인 장 점막 비후가 형성되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동시에 정상적인 흡수·분비 기능을 담당할 세포의 구성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회장염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장이 두꺼워졌다.”가 아닙니다.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할 장 상피의 구조와 기능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 결과 영양소 흡수와 장 기능이 영향을 받고 성장성적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4. 혈변이 보일 때만 회장염을 찾으면 늦을 수 있습니다

농장에서 PHE가 발생하면 회장염을 의심하기는 쉽습니다. 문제는 그 이전입니다. 돈군의 체중이 벌어지고, 증체가 생각보다 좋지 않고, 묽은 분변이 반복되고, 비육기간이 길어져도 뚜렷한 폐사가 없으면 다른 원인을 먼저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Lawsonia 감염은 준임상 상태에서도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도 하나의 PCR 결과만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돈군의 일령과 임상증상, 성장 패턴, 분변상태, 농장의 회장염 이력, 필요한 경우 PCR·혈청검사와 병변 확인 등을 함께 봐야 합니다.

검출됐다는 사실과 실제 질병이 생산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은 같은 질문이 아닙니다.

사로다의 제언

농장에서 회장염을 점검할 때 “혈변이 있습니까?” 만 묻지 마십시오.

한 단계 더 질문하십시오.

돈군의 성장속도가 언제부터 흔들렸습니까? 체중의 균일도가 나빠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묽은 분변이 특정 일령에서 반복됩니까? 후보돈이나 비육후기 돼지에서 혈변·빈혈·급사가 발생합니까? 그리고 이 변화가 실제 Lawsonia 감염과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했습니까?

회장염의 위험은 두 얼굴 중 하나만 보는 데 있습니다. 급성형만 보면 조용한 생산손실을 놓칠 수 있고, 만성형만 보면 출혈성 질병의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장염을 하나의 증상으로 기억하지 마십시오. 준임상 성장손실부터 만성 장병변, 급성 출혈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병 스펙트럼으로 보십시오.

혈변만 회장염이 아닙니다. 성장이 이유 없이 흔들리는 순간에도회장염은 이미 농장의 생산성을 건드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편에서는 또 하나의 흔한 오해를 살펴보겠습니다. “백신을 맞았는데 회장염이 발생했다면, 백신이 실패한 것일까요?”

더 좋은 판단이 더 좋은 농장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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